미르나래양 이야기

취미생활

로제티네이처 2011. 7. 28. 00:51

사랑이는 커가면서 뭔가 자신이 생각나는 게 있으면 작은 노트에 필기를 하곤 합니다. 수첩보다는 크고 일반 노트보다는 작은, 가지고 다니면서 쓸 수 있는 노트를 좋아해요. 그래서 사랑이 생일날 아빠가 표지가 고급스런 노트를 사 주었답니다. 제가 줄있는 노트를 좋아할 거라 했는 데, 줄 있는 노트랑 줄 없는 노트 두 권을 샀어요. 사랑이가 줄 없는 노트 안 쓰겠다면 자기가 쓸 거라면서...

 

사랑이 노트를 보고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특히 줄 없는 노트! 제 예상을 완전 벗어나긴 했지만, 집에서나 어디 나갈 때도 이 노트를 챙겨나갑니다. 이 줄없는 노트에는 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 위에는 글도 쓰고... 처음에는 격언이나 속담을 썼는 지 알았는 데, 그때 떠오른 생각을 짧은 문장으로 적어넣은 거라네요.

 

오늘은 제가 외출중이었는 데 사랑이가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어요. 정말 맘에 드는 그림을 그렸다면서 엄마 빨리 보여주고 싶다고~ 세 번째 아래 사진이 오늘 그린 그림이에요.

 

작은 노트지만 이렇게 아이가 좋아할 줄은 몰랐는 데, 늘 끼고 다니는 소중한 보물이 되었네요.

 

 

 

 

 

 

제가 이 글을 새벽에 올린 것보고 사랑이가 오늘 또 다시 그림 더 그렸다며 올려달랍니다. 그리고 자기가 다시 찍은 걸로 올려달래서 같이 붙여봅니다. 사랑이가 더 잘 찍었나요? 사랑이 친구 중 수.과학에 뛰어난 친구가 있는 데 이 노트를 보고 자기네도 줄없는 노트 사다 이렇게 그림그리고 글 써보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갔습니다. 시처럼 적어놓은 게 꽤 괜찮아 보였나 봅니다. 지금까지 몇 편을 이리 완성해 놓았는 데, 이런 노트를 잘 보관하면 사랑이한테 큰 추억거리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