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리바이벌)추억의 그림책

로제티네이처 2018. 5. 22. 10:36

대학 2학년생인 미르나래양 초등 때 써 두었던 글입니다. 워낙 그림책을 오래도록 읽었고, 엄마나 미르나래양이나 그림책에 대한 애착이 참 많습니다. 한 두 문장으로 시작하던 그림책에서 시작해서 그림책 한 면이 글로만 꽉 채워진 그림책들을 읽으면서 감성과 영어 실력까지 갖출 수 있게 되었던 우리에겐 너무도 소중한 그림책들~

 

아이가 유치원 때는 내가 읽어주었는 데, 그 때 아이는 그림에 몰두했었습니다. 뭐 글자 깨우쳐 준다고 손으로 글자를 집어줘도 도통 글자에는 손을 안 주고 읽어주는 내내 그림만 보더라구요. 그 그림을 보면서 상상을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추리를 하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그림은 다 기억하더라는. 상상을 하더라는, 이야기를 만들더라는...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어서도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림이 보고싶어서...

 

그림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따뜻한 감성을 키워주는 너무나 좋은 도구입니다.

 

아래 글 중에 "난 또 어디에 눈을 두고 있을까?"~ 이 말이 나오는 데 과연 어디에 눈을 두고 있었을까요? 맞춰보세요~

 

이하 예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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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6살 중반 무렵 쑥쑥을 알면서 나는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주로 게시판에 소개되던 책들을 사다 이미 6살이 되어버린 사랑이에게는 너무나 짧은 그림책들... 1~2줄 짜리 그림책이 소개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내게는 좀 더 다른 그림책이 필요했다. 그러던 차에 잠실의 세종문고에서 그림도 아름답고 글밥도 적당한 책들을 사게 되었다. 이때부터 시작됐던 나의 그림책 사랑은 나중에는 분당의 키즈북 세종으로 발길을 옮기게 했다.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초등 들어가면서부터는 챕터북을 정규 코스처럼 여기던 때여서 그림책 수요는 유아 아니면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 난 정말 아름답고도 좋은 그림책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찾지 않았기에 더 좋은 그림책을 매대에서 골라 살 수 있었고, 그렇게 분당 키즈북 세종에 자주 들르면서 초등 저학년 시절을 주로 그림책과 함께 했다. 물론 분당 키즈북 세종에서 그 당시에는 또한 많은 사람들이 지식책을 찾지 않던 시절이라 지식책도 정말 거져라 할 수 있는 가격에 쓸어담을 수 있었다. 그때 사들인 책들로 우리집 책장은 아직도 풍성하다. 남들이 찾지 않을 때 샀기 때문에 정말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그 이후로 키즈북 세종의 그림책과 지식책 매대는 너무 유명해져서 이제는 예전에 내가 샀던 그 좋은 책들을 그 가격에는 만나기 어려워졌다 ㅠㅠ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그림책과 지식책에 몰려드는 시기에 난 또 뉴베리 책들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아직 사람들이 뉴베리에 별로 관심이 없던 시절이라 하프프라이스에서 뉴베리를 정말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다. 거의 눈에 띠는 대로 사두고 사랑이가 그리 어렵지 않게 뉴베리를 읽어나갔다. 그러다 또 뉴베리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하프에서는 예전보다 조금은 비싼 가격에 뉴베리가 판매되기 시작했고, 조금 망설이다 보면 그 책은 어느새 팔려 나갔다.

 

지금 난 또 어디에 눈을 두고 있을까?...............................................

 

갑자기 오늘 소개할 책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났었나 보다.........

 

Enchantment in the Garden

 

이 책은 정말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그런 책이다. 이 책을 샀을 당시에도 정말 그림에 매료되어 샀던 책인 데, 오늘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보다가는 다시 한 번 그림에 감탄을 하게 된다. 글도 너무 아름답지만 그런 글에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리라...

 

 

발레리는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가진 부잣집 외동딸이다. 단지 친구만 없을 뿐... 그런 그녀의 유일한 벗은 동네 공원에 있는, 돌고래를 타고 있는 소년 석상 뿐이었다. 어느날 발레리는 석상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난 널 사랑해. 내가 네 이름을 지어줄게. 넌 이제부터 세루비노야."

그러자 마법과도 같이 그 소년은 생명을 얻게 된다.

 

그 이후로 소년과 소녀는 뗼래야 뗄 수 없는 친밀한 관계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세루비노는 사라진다. 그 소년은 과연 어디로 갔을까? 그의 영원한 고향으로 돌아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