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제가 썼었던 글입니다(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글이지만). 엄마표 영어하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서 올립니다.
그림책으로 해 온 집이라 주로 그림책 위주로 올려졌으나 상황에 맞게 조절하시면서 하셨으면 합니다. 리더스북들도 더 정리해서 곁들여보겠습니다(이건 좀 시간적 여유가 많아지면 올릴게요^^*) 일단 아쉬운대로 엄마표 시작 단계부터 올려봅니다. 엄마표 2단계까지는 이미 써 놓은 글이 있으니 나머지는 조만간 올리고요, 그 이후의 글은 12월 중반 이후에 정리해서 마저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어를 처음 시작하거나 학원을 다녔어도 기초가 부실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하셨으면 싶은 대강의 큰 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어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단계별로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어보기로 하겠습니다.
1. 오디오 흘려 듣기
시중에 나와 있는 그림동화책 중 JY나 문진 아니면 캐리얼롱 시리즈로 그림동화 오디오 테입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 테입을 수시로 틀어주면서 영어의 소리에 친숙하게 만들어주세요. 글씨를 읽기 위해 만들어진 리더스북과는 달리 그림동화는 스토리라인이 있고 문장 또한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표현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나중에 막강한 어휘력의 근간이 됩니다.
흘려듣기는 굳이 스토리가 짧은 것만을 고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짧은 것과 좀 긴 듯 싶은 그림동화 오디오테입을 적절히 섞어서 들려주기시를 바랍니다. 처음에는 진짜로 흘려듣습니다. 자꾸 집중해서 들으라고 굳이 강요하지 마세요. 영어의 소리에 익숙해지는 단계니 끄지는 말라고 해도 성공하는 겁니다. 그렇게 흘려들어서 아무것도 남는 게 없을 것 같은데 아이들은 저희랑 다르게 그러면서도 영어의 소리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많이 많이 들을 수록 귀가 영어에 민감해집니다. 짬짬이 흘려들을 시간을 짜내는 고안을 하시면 좋겠지요?
2. 비디오 보기
비디오는 아이의 나이에 따라 또는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처음 단계라도 비디오 보기는 엄마의 판단에 어려운 것이라고 피하기 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종류를 선택해서 보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처음 단계부터 '뷰티플 마인드'나 '쉰들러 리스트' 같은 비디오를 보여주시지는 않겠지요?^^ 처음 단계에서는 하루에 한 편 정도 보여주시면 영어의 소리에 빨리 적응할 수 있습니다.
비디오를 보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많기는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영어적 사고와 영어적 표현에 익숙해지기를 바라신다면 한글더빙으로 먼저 본 후에 영어로 보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영어로 보고 자막없이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격론은 사양^.*
이 시기에 권하고 싶은 비디오를 적어 보자면
2-1. 까이유, 리틀베어, 티모시네 유치원
정말 회화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영어가 많이 나옵니다. 이 비디오들을 많이 보면 회화에는 정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좀 연령이 있는 경우는 싫어하는 경우도 많으니 아이 상태에 따라 판단해서 보여 주세요.
2-2. 디즈니 애니메이션 류
라이온 킹, 슈렉, 브라운 베어, 아이스에이지, 헷지, 와일드, 미녀와 야수, 쿠스코 쿠스코, 치킨리틀, 릴로와 스팃치, 샤크, 마다가스카, 앤트불리 등
까이유나 리틀베어 보다 어렵다고들 많이 생각하시는데 아이들은 별로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까이유나 리틀베어 등을 싫어해도 이런 애니메이션류는 좋아한다면 이쪽을 많이 보여주시면 됩니다.
2-3. 영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에라곤, 샬롯의 거미줄, 찰리와 초코렛 공장, 캐러비안의 해적, 마틸다
아이들이 학년이 있는 경우 까이유류나 애니메이션 류를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이런 영화로 보여주시는 방법도. 이해했는지 너무 확인하려 들지 마시구요^^
2-4. 매직스쿨버스
이 단계에서는 많이 어려워할 수도 있지만 혹시 과학을 많이 좋아하는 아이라면 볼 수도 있습니다. 참고하삼^^
3. 책 읽어주기 또는 집중듣기
3-1. 가능하면 전 책 읽어주기를 많이 권합니다. 먼저 책 읽어주기
이 단계에서는 조금 쉬운 책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지요?
예로 이런 그림책들이 있겠지요. 그래도 정 그림책 고를 자신이 없으시면 그림책 표지에 금색이나 은색인 칼데콧상 받은 딱지가 붙은 책 사시면 됩니다. 여기 그림을 올린 책들 중에는 별로 없네요, The Three Pigs와 Blueberries For Sal 정도네요^^
The Hat / Jan Brett / G. P. Putnam's Sons
Five little monkeys with nothing to do / Eileen Christelow / Clarion Books
There was and old lady who swallowed a fly / Simms Taback / Viking
Little Robin Red Vest / Jan Fearnley / Picture Mammoth
Once a Mouse / Marcia Brown / Aladdin Paperbacks
If you give a mouse a cookie / Laura Joffe Numeroff / Collins
Fritz and the Beautiful Horses / Jan Brett / Houghton Mifflin Company
Kipper's Snowy Day / Mick Inkpen / Red Wagon Books
Happy Birthday, Dear Duck / Eve Bunting / Clarion
Just Like You / Jan Fearnley / Mammoth
Blueberries for Sal / Robert McCloskey / Picture Puffins(프뢰벨 테마동화 영어판입니다)
The Funny Little Woman / Arlene Mosel / A Unicorn Paperback
The Three Pigs / David Wiesner / Clarion Books
Chester's Way / Kevin Henkes / Greenwillow Books
Paddington Bear and the Busy Bee Carnival / Michael Bond / HarperCollins
Prince Cinders / Babette Cole / Puffin Books
Birdie Halleluyah! / Judith Kerr / PictureLions
Good Job, Oliver! / Laurel Molk / Dragonfly Books
Dance, Tanya / Patricia Lee Gauch / Paper Star
처음에는 한, 두 권만 읽어주셔도 됩니다. 서서히 엄마도 익숙해지고 아이도 익숙해지면 더 많이 읽어주셔도 되고요. 조금 딴청해도 봐주시고 그림만 봐도 그냥 놓아두세요. 그림 보면서 이야기를 유추해 볼 수 있으니 굳이 문자 따라 안 본다고 뭐라할 게 아니지요. 그리고 굳이 해석하시면서 읽어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발음 별로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래도 모르는 단어는 발음은 찾아서 읽어주시는 것은 기본이겠지요?
이렇게 읽어주시는 것이 아이와 공감대도 형성하고 나중에 말하기 듣기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책읽어주기는 아이에게 듣기 연습도 되고 엄마와의 상호작용도 되고, 생각할 여유도 줄 수 있기 때문에 집중듣기만으로 가는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큰 장점을 가집니다. 그대신 엄마는 좀 힘들지요. 하지만 나중에는 정말 편해지는 방법이기도 하답니다^^
그림동화를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시중에는 그림이 아름다운 그림동화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림동화는 리더스와 달리 한정된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과 가장 어울리는 가장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가 좀처럼 그 뉴앙스를 알기 어려운 그런 어휘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그림동화로 시작해서 서서히 단계가 높은(좀 어려운^^) 그림동화로 계속 읽어나갔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그동안 봐온 다양하고 수준 높은 어휘 덕분에 다른 영어책을 읽을 때 쉽게 다가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 경우, 그림동화만 보다가 막 바로 소설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그림동화의 어휘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과 그림동화로 쌓인 실력은 몇 단계의 레벨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챕터북이 꼭 거쳐가야 하는 필수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챕터북의 단계를 그림동화를 단계를 올려가면서 읽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소설도 엄밀하게 따지면 챕터로 나누어 있기 때문에 챕터북이지만 여기서 챕터북이라 함은 소설과는 달리 재미와 흥미위주의 책들을 말합니다. 쥬니비, 호리드 핸리 등등. 제가 이쪽은 잘 모릅니다 ㅠㅠ)
제가 아는 경우 중에 리더스와 챕터북으로 진행하시다 사용하는 어휘나 자연스러운 영어적인 표현이 잘 되지 않아서, 또는 한단계 한단계 레벨이 올라가기 힘들어 다시 그림동화로 리턴하시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림동화에서는 참 아름다운 언어, 고급스러운 언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문장 수준도 고급스러운 문장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 그림동화를 읽은 아이들은 어휘도 정제되고 고급스러운 어휘를 쓰고 문장의 구조도 고급스럽고 자유스러운 영어적 문장으로 나오게 됩니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거기 나오는 표현을 몸으로 체득하게 되기 때문이죠.
결국 하나의 문학 작품인 그림동화책으로 쌓아간 실력은 고급스러운 말하기와 고급스러운 글쓰기로 표출이 됩니다.
3-2 집중듣기
책읽어주시기가 더 좋은 방법이지만, 못 하실 경우는 그림동화를 집중듣기로라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챕터북은 집중듣기할 수 있게 오디오테입이 많이 나와 있는데, 그림동화책은 윗단계의 책들은 오디오테입이 없다는 점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림동화에 더 많은 오디오테입이 딸려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게 소리에 익숙해지는 단계가 적어도 1년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파닉스를 배우거나 하는 과정은 이 이후에 하셔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글 읽는데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소리를 잡으면 글 읽는 것은 금방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소리가 익숙해져서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파닉스를 하시거나 하시면 빠른 시간 안에 파닉스 습득도 가능해지구요, 레벨도 빠른 속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느린 듯 보이는 길이 지름길이랍니다.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의 좋은 관계 유지하기 입니다. 엄마의 조급증과 욕심은 아이를 영어와 멀어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하든 여유를 가지시고 아이가 가장 즐겨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할 수 있도록 지혜를 짜내셔야 합니다. 아이도 즐기면서 해야 효과도 몇백배가 됩니다.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많이 많이 생각해내세요. 이건 다른 누가 해 줄 수 있는 게 아니죠. 가장 효과 빠른 방법을 찾지 마시고, 아이가 가장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세요.
이상은 저의 경험에 의거한 바에 크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 막막하실 분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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