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나래양 이야기

[본문스크랩]세종과고, 영재학교를 뛰어넘는, 준비된 '과고 정상'

로제티네이처 2014. 11. 18.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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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과고, 영재학교를 뛰어넘는, 준비된 ‘과고 정상’>

2014.07.28

[고교탐방] 세종과학고등학교

세종과고는 ‘과고 정상’의 입지를 굳건히 다진 지 오래다. ‘과고 정상’의 다음 목표는 서울과고. 최강 영재학교 서울과고의 아성에 도전할 만큼 세종과고의 역량은 간단치 않다. 2008년 개교 당시부터 파란을 예고했던 세종과고는 첫 조기졸업생을 배출한 2010학년에 40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내며 이미 한성과고를 제치면서 과고정상에 올랐다. 우수한 교원 유치와 영재성 있는 학생 선발, 최첨단 시스템 완비라는 3박자로 무장, 개교 당시부터 ‘최첨단으로 무장한 영재교육의 산실’로 떠올랐고 각종 대회에서 세종과고 수상실적이 심심치 않게 드러나더니, 첫 대입실적부터 대박을 쳤다. 서울대 합격자는 2010학년 40명에서 2011학년 54명, 2012학년 39명, 2013학년 42명으로 오르내리다 2014학년엔 57명으로 부쩍 늘었다. 이공계 양대축이라 할 수 있는 ‘카포’ 실적은 더 눈에 띈다. KAIST 합격자는 2010학년 33명으로 출발, 2011학년 46명, 2012학년 38명으로 주춤하다 2013학년 73명, 2014학년 61명 수준으로 부쩍 늘었다. 작은 덩치의 포스텍엔 2010학년 15명으로 출발, 2011학년 15명, 2012학년 32명, 2013학년 17명, 2014학년 31명 수준이다. 고대 연대 성대에도 2014학년에 각 40명 57명, 51명 수준. 중복합격자를 포함한 수치인데다, 한 학년 160명 정원의 전국 과고 중 가장 큰 덩치이기도 하지만, 첫 졸업생의 ‘극렬한 반란’ 이후 탄탄한 실적이 인상적이다.

 

빛나는 실적.. 우수교원과 학생, 최첨단 시스템의 ‘3박자’

‘과고 정상’이라는 세종과고의 별칭은 대입실적뿐 아니라 각종 대회에서도 눈부시다. 국제올림피아드 실적은 개교 이듬해인 2009년부터 꾸준히 내왔다. 2009년에 수학 국제올림피아드(IMO)에서 황현섭군이 금메달을 수상한 것을 필두로 지구과학(IESO) 천문(IAO)에서도 각 은메달 실적이다. 2010년에는 화학(IChO) 금메달과 물리(IPHO) 생물(IBO) 천문(IAO) 천문학 및 천체물리(IOAA)에서 각 은메달을, 2011년에는 화학(IChO) 정보(APIO)에서 각 금메달, 천문학 및 천체물리(IOAA)에서 은메달, 아시아태평양 수학(APMO)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2012년엔 수학(IMO)에서 금메달, 중국 여자수학 경시대회(CGMO)에서 금메달, 아시아태평양 수학(AMPO)와 아시아태평양 정보(APIO)에서 각 동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로 뻗은 실적이 단단하다.

국내대회는 말할 것도 없다. 이공계 대표실적인 올림피아드 실적은 개교한 2008년부터 꾸준하다. 대표적인 수학올림피아드 수상자만 해도 2013년까지 금상 11명, 은상 29명, 동상 36명이나 된다. 서울학생 탐구발표대회 역시 2008년 개교 때부터 대상 1팀, 금상 1팀, 은상 2팀, 동상 5팀으로 시작 실적이 꾸준하다. 2013년엔 특상 2팀, 우수상 3팀, 장려상 4팀의 실적이다. 역시 대표실적이라 할 휴먼테크논문대상은 2009년 동상 2명과 고교부문 최다논문 제출 2위를 기록한 이후 매년 실적을 내고 있다. 2010년에는 고교부문 최다수상 1위를 기록했고, 2012년과 2013년엔 고교부문 최다논문제출 1위를 기록해왔다. 화려한 대입실적과 수상실적은 세종과고 특유의 인프라가 뒷받침된 역동성에서 기인한다. 현재 서울지역 과고는 세종과고와 한성과고로 2개교.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한성과고는 1992년에 개교한 전통명문이다. 비슷하지만 다른 유형인 과학영재학교 서울과고는 1989년에 개교, 2009년에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한 국내최고의 과학영재학교다. 이공계 인재로의 미래를 꿈꾸는 예비 과학도들에게 이들 세 학교는 거쳐야 할 ‘절대관문’으로 자리한 가운데 세종과고는 개교 당시부터 화제를 모아왔다. 서울과고와 한성과고의 아성에 도전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지만 ‘우수한 교원 유치와 영재성 있는 학생 선발, 최첨단 시스템 완비’라는 세종과고의 3박자는 멀지 않은 시기에 세종과고가 과고 판도를 평정하리라 예감케 했다.

우선 이제 막 개교하는 신생 과고에 탁월한 능력을 지닌 교사들을 초빙하는 데 성공했다. 대부분 석/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세종과고 교사들에 학생비율을 최소화해 입학 당시부터 교사 대 학생 비율은 1대 5명에 불과하다. 대학진학에 있어 우수성 자료실적으로써 필수적으로 입증할 R&E팀의 지도는 교사 1명과 학생 4명으로 개교 당시부터 조를 구성했을 정도다. 영재성을 지닌 학생들을 선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개교 첫해,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한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우 합격자 내신평균은 상위 1.9%였다. 합격자가 42명이었던 올림피아드전형의 경우 평균경쟁률 3대 1에 달했으며 합격자는 대부분 금상 수상자였을 정도다.

강력한 인적 인프라에 하드웨어 측면의 시스템이 뒷받침됐다. 1만여 평에 이르는 넉넉한 부지 위에 올려진 최첨단 건물양식이 우선 인상적이다. 콘크리트로 질감을 살린 최신 건축양식으로 지은 학교건물은 철저하게 학생들의 동선에 맞췄다. 첨단 과학동에 층마다 한 교과를 지정해 ‘통으로’ 활용한다. 교과별로 실험실 R&E실 학생연구실 등의 공간도 마련했다. 학생들은 조회와 종례 시간에만 지정된 교실에 있을 뿐 교과시간에 맞춰 ‘물리실험실’ ‘화학실험실’ ‘수학교실’ ‘어학실’ 등 교과교실로 옮겨 다닌다. 책과 과제물을 보관하고 수업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인 ‘홈 베이스’ 운영은 외국영화에서 봄직한 장면을 연출한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정보도서관을 비롯 곳곳에 마련된 쉼터 공간에서 휴식을 취한다.

구경 250mm의 굴절 망원경과 행성과 위성, 이중성, 월면 관측 등에 탁월한 성능을 지닌 돔 천문대를 비롯, 천체투용시스템과 ICP-OES(유도 결합 프리즈마 분광분석기), SEM 주사 전자 현미경, 진동시험기, 현광 현미경, 3D 프린터, 도립현미경, 공기역학장치, FT-IS(푸리에변환적외선분광기), HPLC(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 마이크로톰, 제브라 피쉬 배양기 등의 최첨단 기자재는 기자재 활용을 위해 대학 등의 문을 두드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화려한 면모를 자랑한다. 전교생 기숙사 체제로 저녁 시간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2인1실 기숙사에는 각 실에 2조의 침대와 책상, 옷장은 물론 샤워실과 화장실을 비치, 호텔 급 시설임에도 한 달 8만원이 안 되는 운영비가 눈길을 끈다. 기숙사비 말고도 해외이공계체험과 자연탐사, 방과후수업 등 기타 수익자부담경비는 따로 있지만 수업료는 분기당 36만원, 학교운영지원비는 분기당 23만원 식으로 공립 고교로서 저렴한 학비다. 장학제도도 활발하다. 지난해엔 51명의 학생이 총 5600여 만원의 장학금을 받았고, 올해는 한성 노벨 영수재 장학생 8명을 신설했다.

과고 학생이라 해서 수학/과학 공부에만 매진하는 건 아니다. 수학/과학 심화교과를 90단위 이상 집중 편성하되, 충분한 실험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과학실험 수업시간을 두 시간씩 블록 단위로 묶어 운영하고, 이공계 대학 및 연구소에서 연구방법을 직접 체험해 1년에 2개의 논문을 제출하는 R&E 운영으로 과학자로서 진로 비전을 확립하며, 제주도로 자연탐사를 다녀오고 7박8일 간 미국대학 특강 등을 통해 해외이공계 체험을 하는 한편에는, 사고력과 창의력 신장을 위해 서술/논술형 평가를 강화하고, 다양하고 전문적인 주제로 과학 실험평가를 함으로써 인문학적 소양도 키운다. 체육/음악/미술 과목이 전 학년에 걸쳐 편성되어 있다. 축구 야구 농구 등 다양한 정규동아리와 학교스포츠클럽팀 운영으로 운동장은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의 함성으로 메아리 친다. 축구 골문이 교장실로 향해 있어 교장실 유리창엔 축구공 자국이 군데군데 남아있을 정도다.

2009년부터 시작, 올해 6회를 맞는 ‘수학체험전’은 세종과고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체험활동으로 의미 깊다. 3000여 명의 서울의 초/중/고 학생들에게 수학을 중심으로 한 STEAM 주제의 다양한 체험기회를 3일 간 제공하는 재능기부 및 사회공헌 활동으로, 단위 학교 차원의 수학 행사로는 전국 최고수준과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세종과고가 위치한 구로구 소재 어린이 도서관에서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수학/과학 활동을 통해 세종과고 학생들은 인성함양을 기하는 것은 물론 공부뿐 아닌 학교가 마련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입 자기소개서 소재가 넘쳐나고 있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론 전교생 기숙사생활로 주말에나 귀가하는 세종과고 학생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밥상머리교육 인증샷 대회’가 눈에 띈다.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주제 담긴’ 장면을 사진촬영해 올리면 매년 총 6명을 시상한다.


-베리타스알파

세종과고 김진만 교장 “자부심 강한 역동적인 세종과고, 교풍으로 이어갈 것”

2014.07.28

[고교탐방] 김진만 세종과고 교장 인터뷰

김진만(59) 세종과고 교장은 서울사대 물리교육과 출신으로 서울대학원에서 과학교육전공으로 석/박사과정을 졸업한 후 중경고 서초고 등에서 물리교사로 교직에 몸담았다. 중부교육청과 교육과학연구원, 과학전시관에서 장학사와 연구사를 지냈고, 개포고에서 교감, 영재교육 과학/영재교육 교육복지운영 분야의 장학관을 거쳐 2011년 9월부터 세종과고 교장을 맡아왔다. 오는 8월이면 세종과고 운영을 맡은 지 3년이다. 강원대 연세대 서울대 한양대 숙명여대에서 시간강사 경력에 ‘원리가 보인다(물리여행)’과 같은 교양도서, ‘물리교육학 연구’와 같은 연구도서 외 7차 교육과정 고교물리교과서(2001, 2002 검정필, 금성출판사), 2007 개정 교육과정 중학과학 교과서(2009, 2010, 2011 검정필, 교학사)의 집필까지, 평생을 과학교육에 몸담아왔다. 김 교장으로부터 세종과고의 현재와 미래를 짚는다.

 

- 세종과고는 과고 중 톱이지만, 과학영재학교의 존재 때문에 후순위라는 식의 어느 정도 불리함도 있을 듯하다. 입장은?

“영재학교가 선발을 먼저 시작하는 등의 구조적인 문제다. 과고만의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는 게 숙제다. 현 고1부터 과고 조기졸업이 억제(10%만 조기졸업)됨에 따라 교육과정과 성과에서도 전환이 일어날 듯하다. 과고의 조기졸업을 영재학교보다 나은 장점으로 받아들이는 분들도 계시지만, 과고를 운영하는 입장에선 과고도 3년 간 교육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결과적인 측면에서 과학영재학교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본다. 대입에서도 3년 간의 학교생활이 또 다른 경쟁력이 될 것이다. 현재 세종과고는 과고는 물론 지방의 과학영재학교는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본다. 영재학교와 마찬가지로 3년 과정이 진행된다면, 곧 서울과고와 견줄 결과를 내리라 본다.”

 

- 과고가 공립이기 때문에 느슨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는 시각도 있다

“세종과고는 다르다. 공립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타성에 젖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고 보지만, 희한하게도 세종과고는 아주 역동적이다. 과고라면 모두 하는 R&E도 세종과고는 타이트하게 진행한다. 공립학교로 교사 순환체제이긴 하지만, 학교문화 측면에서 자부심과 소속감이 강하다. 학생들도 교사들을 존경하고 태도가 공손하다. 올해가 개교 7년 차라, 아직 세종과고의 문화라고 얘기하긴 이른 감이 있지만, 좋은 방향으로 전통을 세워나가려 한다.”

 

- 대학진학이 서울대와 KAIST로 편중된 느낌이다

“서울대와 KAIST에 대부분 몰려있다. 지역적으로 먼 곳은 아이들이 꺼려하는 측면이 있어 해당 대학에 미안한 생각도 든다. 하지만 수시 6개 카드 중 아이들이 선택한 카드이니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